경제단체 회장님들 한 목소리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재계 경제단체 수장들도 입을 모아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지속으로 인한 수출감소와 양대 선거, 한반도 정세 불안 등 외적인 요인에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장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012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 글로벌 재정위기와 금융불안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허 회장은 “양대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적 대립이 과열되고 가치관과 세대에 따라 사회적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으며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같은 걱정을 했다. 손 회장은 “2012년에도 투자와 고용, 내수가 부진하고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권력승계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고조 그리고 금년에 치루게 될 양대 선거가 우리 사회와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조금 더 구체적인 근거를 들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3%대로 낮아지고 국내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면서 중소기업 보호와 양극화 해소를 명분으로 추진되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세와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인기영합적 복지정책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커 경제 활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 수장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업인들이 앞장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뛰고 남들이 주춤거리고 있을 때 더 많은 땀을 흘린다면 힘든 시기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근로자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과 풍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합심단합해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업인들이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 투명경영 강화 등을 통해 신뢰받는 집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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