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임용시험서 '교육학' 과목 빠진다

대학 교직과목 이수기준 강화ㆍ상대평가 도입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초ㆍ중등 교원 임용시험에서 암기 위주의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교육학’ 과목을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29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교육정책 포럼'에서 이 같은 방안을 담은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는 현행 임용시험 중 교육학 과목이 암기 위주의 지식 측정형 객관식 평가여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대학 교직과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학 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대학의 교직과목 이수 기준을 강화하고, 교직과정에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 임용시험은 필기인 1차 교육학 및 전공 시험, 2차 논술형 시험, 3차 심층면접 및 수업 시연으로 진행된다. 이 중 합격자의 2배수를 선발하는 1차 시험에서 ‘교육학’은 100점 만점 기준으로 초등 30점, 중등 20점을 차지해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공부할 범위가 가장 넓어 시험 준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 등 사교육을 받아왔다.

1ㆍ2ㆍ3차로 나눠보는 평가 체계도 1ㆍ2차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김명수 교수는 “현행 초등 임용시험은 1ㆍ2차에 걸쳐 ‘교육과정’이 객관식과 논술형으로 중복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 임용시험은 1차 교육과정ㆍ교직논술로 통폐합되고, 3차 면접 및 시연은 2차에서 치러진다.

중등 임용시험은 1차 교육학ㆍ전공 평가에서 교육학 과목이 빠지고 전공 시험만 보게 된다. 김 교수는 “장기간 시험에 따른 수험생의 부담 완화를 위해 1차 객관식 시험과 2차 논술형 시험을 동일한 날짜에 실시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임용시험 응시자격에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을 추가하는 방안과 ‘인?적성 검사’를 필수요건으로 규정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KEDI의 제안을 중심으로 토론 내용 등을 반영해 다음 달 내로 신규교사 채용 제도 개선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