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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이번엔 비데로 웅진 잡는다"

'밥솥'회사, 신사업 제품 출시..작년 진출한 정수기는 합격점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 이하 쿠쿠)가 또 한 번 웅진코웨이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지난해 정수기에 이어 올해는 비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비데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첫 제품으로 '쿠쿠 클린비스 비데'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헬스케어 분야 강화'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관련 신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진출 사업마다 1위 업체는 모두 웅진코웨이다.

지난해 초 선보인 사업은 정수기. 밥솥제조업체였던 쿠쿠가 정수기 사업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낼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만 10만대를 판매하며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연간 정수기 판매 규모가 100만대임을 감안하면 진출 첫 해만에 판매 점유율 10%를 기록한 셈이다.


이 회사의 월 판매 대수는 올해 들어 1만5000대로 늘었다. 쿠쿠는 지난 7월 "정수기 사업 진출 2년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정수기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점유율 48%인 웅진코웨이가 1위다.

특히 업계는 쿠쿠가 방문판매에 강한 웅진코웨이와 달리 홈쇼핑, 대리점 등에 집중해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1위의 판매 전략과 다른 방식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인 셈이기 때문이다. 정수기 업계의 관계자는 "쿠쿠는 밥솥을 팔던 판매망과 인력, 관리노하우 등으로 빠른 안착이 가능했다"며 "밥솥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정수기 개발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쿠쿠 측은 정수기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비데 사업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비데시장은 연간 추정치가 5000억원 수준으로 웅진코웨이가 50%로 1위, 노비타가 21%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비데 시장은 이달 초 노비타가 미국 욕실업체에 1000억원에 매각되는 등 변수가 커 쿠쿠가 어떤 성과를 보일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정수기 사업도 2년 만에 선두권에 오르는 등 신사업 진출 경험이 있어 이번 비데 사업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며 "비데는 사후관리가 중요한 만큼 살균스팀 청소, 거름망 세척 등 11가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쿠는 비데에 이어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가습기 등 사업군을 계속 넓혀간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00억원을 올렸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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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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