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탈리아가 28일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수익률은 지난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긴축안이 지난 22일 의회의 최종승인을 얻으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90억유로(1180억달러) 규모의 6개월 만기(179일짜리) 단기국채 입찰을 실시했다. 발행수익률은 3.251%로 지난달 25일 6.504%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응찰률도 1.7배로 11월 1.47배에 비해 높았다.
함께 입찰한 2013년 만기 제로쿠폰본드(무이자채, 이자표 없이 발행가격을 이자율만큼 대폭 할인해 발행하는 할인식 채권)는 당초 조달 목표인 25억유로에 못 미치는 17억3300만유로 분을 발행했으나 지난달 25일 발행수익률 7.814%에서 크게 떨어진 4.853%를 기록했다.
로이드뱅크 코퍼레이트마켓의 알레산드로 메르쿠리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이탈리아 상원은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이 제출한 3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 긴축안은 오는 2013년 말까지 200억 유로 상당의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균형예산을 달성하는 동시에 100억 유로 규모를 경제성장 촉진에 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이탈리아는 29일에도 10년물을 포함한 총 4종류의 국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며, 발행 규모는 총 85억유로다.
국채입찰 이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2%포인트 떨어진 6.78%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페인 국채 10년물도 5.10%로 0.24%포인트 내렸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