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금융계·산업계·관광업계·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고졸 채용'관련 업무협약 체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고졸 채용 바람이 확산되는 가운데 호텔ㆍ외식 등 관광업계에서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는 일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산해 고졸자 채용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졸채용바람이 제조업과 금융업에서 관광ㆍ외식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고졸자를 40명 이상 뽑고, 자유투어는 올해 채용인원의 25%를 고졸 출신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호텔프리마는 20명, 메이필드호텔 20여명, 스탠포드호텔 3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외식업체인 베니건스는 1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은주 베니건스 코엑스점 점장은 "고졸직원 중 관광고 등 관련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진로를 일찌감치 선택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와 메뉴교육 등 직무수행 속도가 빠르고 적응력이 좋다"고 채용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고졸채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업계와 업무협약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호텔프리마가 참석한 가운데 고졸자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호텔의 서비스와 조리 분야는 고졸자가 자기 능력과 열정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대표 업종"이라면서 "고졸취업자가 실무 경험을 쌓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대학 교육을 받아 전문성과 경영마인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취업-학업 병행모델을 널리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5개 기관은 전문대학 졸업자 위주였던 관광분야의 청년인턴사업을 고졸자로 확대하는 등 고졸채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고졸 취업자의 지속적인 능력계발 여건 조성, 능력 중심의 인사ㆍ승진 문화 확산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송곡관광고와 프리마호텔, 한국외식과학고와 더플라자호텔은 주4일은 호텔에서 근무하고, 주2일은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취업-학업 병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3학년 여름방학 때 호텔에서 한 달간 현장실습을 나가고 2학기부터 정식 입사해 일하다가 졸업과 동시에 협약을 체결한 대학의 관광관련학과에 입학해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기업은 진학을 위한 중도 퇴사를 방지할 수 있고, 학생은 실무 경험과 전문분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석용범 한국외식과학고 직업교육부장은 "39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채용이 확정됐다"면서 "취업희망자의 80%가 이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 10월 전국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업협회와 고졸인력 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은행ㆍ금융투자ㆍ보험ㆍ여신전문업 등 금융권은 올해 고졸 인력을 당초 계획보다 443명 늘어난 2978명 채용하고, 내년 2799명, 2013년 2941명까지 포함해 3년 간 총 8718명의 고졸자를 뽑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10년간 전국 9개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1000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등 고졸채용에 앞서고 있다. 교과부는 또 경기도,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지역상공회의소협의회 등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졸자의 지방공무원 채용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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