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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연의 교육이야기]친구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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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살면서 인생이 바뀔만큼 영향을 주는 친구를 만난다면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공자는 같이 걷는 사람이 세 사람 이상이면 반드시 그 가운데 가르침을 받을 만한 사람이 한 명쯤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 첫째는 부모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이 '친구'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좋은 친구는 가려서 사귈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붙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조선 왕실의 교육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나이인 어린 원자가 45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 소학이나 대학 같은 어려운 책을 들여다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왕실은 다른 대책을 마련하였는 데 원자 또래의 아이들로 '배동'을 선발하여 원자와 함께 지내면서 공부하게 했다.

세 사람 이상이 모여서 논다는 것은 여러가지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립이나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을 몸으로 깨닫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기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눔'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율곡 이이 선생도 이점에 착안했다.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 주고 일상에서 의심나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스승이라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회관계의 질서를 도모하는 일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예를 갖추고 동서고금의 좋은 책들을 읽으며 서로 강론하고, 쌓은 실력으로 함께 가르쳐 주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다산 정약용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들여다 보자. "처음에는 경학으로 밑바탕을 다진 다음 역사책을 두루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구했던 글들을 즐겨 읽도록 해야 한다. 늘 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읽은 뒤라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고 할 수 있다."

다산이 말하고자 한 핵심은 '올바른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독서가 모든 학문의 근본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바야흐로 입학사정관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펼치는 인재를 골라 기르려는 대학의 입장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이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부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www.edupot.go.kr)과 학교생활기록부에 이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역시 교육은 시대를 초월해 근본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황석연 기자 skyn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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