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배당락일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하며 1930선을 밑돌고 있다. 증권, 투신 등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1400억원 이상을 적극 사들이는 중이다.
배당락일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을 말한다. 통상 주가는 배당분 만큼 하락한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코스피의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24.63포인트(1.34%) 하락한 1817.39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론현금배당락은 배당락 이후 주식을 파는 물량을 가늠하는데 참고 정도만 하면된다"며 "시가하락은 과거 10년간은 이론현금배당락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이뤄졌고 종가는 10번 중 5번만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배당규모 및 수익률 증가가 예상돼 프로그램 매수가 다소 많이 유입된 상태라 프로그램 물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2%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1%, 0.25% 올랐다.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연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다.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10월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지수는 140.30을 기록, 이전치 141.97에 비해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개선됐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64.5를 기록, 전달인 11월 55.2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8.9도 웃도는 수치다.
28일 코스피는 1833.26으로 전날보다 8.76포인트(0.48%) 내리는 선에서 출발했다. 장 중 저가가 1820선까지 내려오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1830선을 전후로 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7포인트(1.02%) 내린 1823.15를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32억원, 39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기관은 1237억원어치를 내다팔고 있다. 기관의 경우 증권(965억원)을 중심으로 투신(275억원), 보험(109억원) 등이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지자체 물량 중심의 기타계에서도 590억원 가량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585억원, 비차익 618억원 등 총 1204억원 가량의 '팔자' 물량이 나오는 중이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세다. 특히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으로 꼽히는 통신업은 배당매력이 사라지자 5% 이상 내리고 있다. 은행(-3.55%), 종이목재(-2.0%)를 비롯해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건설업, 서비스업 등도 1% 이상 하락세다. 오르는 업종은 의료정밀(1.24%), 운수창고, 증권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SK텔레콤(-5.63%), KT(-4.12%) 등 통신주의 낙폭이 가장 눈에 띈다. 가운데 S-Oil(-3.30%), 신한지주(-2.31%)를 비롯, 삼성전자(-0.37%), 현대차(-0.47%), 포스코(-0.90%), 현대모비스(-0.69%), 기아차(-0.15%), LG화학(-1.23%), 현대중공업(-1.90%), 한국전력(-0.58%), 삼성생명(-0.73%), KB금융(-1.75%) 등이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60종목이 상승세를, 52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8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사흘 만에 소폭 상승세다. 현재 전날보다 2.60포인트(0.53%) 오른 494.24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등락을 거듭 중이다. 현재는 전장보다 0.25원 올라 115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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