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필수품 차량용 블랙박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골치아픈 교통사고 과실 여부를 속시원하게 가려 주는 기기가 있다. 차량 속도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의 데이터는 물론이고 주행 영상도 고화질로 촬영되는 차량용 블랙박스다. 국내에서도 블랙박스 시장이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랙박스, 운전자 '필수품' 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블랙박스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올해 8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 지난해 187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차량 보급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미국 내 출시 승용차의 80%가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부터 블랙박스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안팎에서의 의무화 움직임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은 지난해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했으며 미국 역시 올해 4.5톤 이하 차량의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3년까지 택시나 버스 등 상업용 차량에는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올해 7월에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한 블랙박스 의무화를 담은 교통안전법 개정안이 발의돼 시장 확대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소 IT업체들, 블랙박스 시장에서 활로 찾기
이미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주요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이 블랙박스를 출시했다. 내비게이션 업계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시장에서도 점유율 30%선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 더해 활로를 모색중이던 중소 IT기기 제조업체들도 블랙박스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는 양상이다. PMP로 잘 알려진 코원디지털은 최근 블랙박스 '오토캡슐'을 출시했다. HD급 영상 녹화와 함께 넓은 화각으로 측면에서 일어나는 사건까지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원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로 프리미엄급 블랙박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TG삼보컴퓨터도 고급형과 보급형 블랙박스 2종을 내놨다. TG삼보는 블랙박스를 시작으로 디지털운행기록장치, 내비게이션 등을 출시하며 '스마트카 솔루션'을 신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출시 이후의 문제는 차별화다. 특별한 기술 개발이 요구되지 않는 만큼 중국산 저가 제품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과 저가 경쟁을 벌여 살아남겠다고 생각하면 수익도 떨어지고 전망도 어렵다"며 "블랙박스와 텔레매틱스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카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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