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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박지, 동원그룹 인수반발 공장 문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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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에 반발
순환근무 금지ㆍ입찰금 사용용도 제한 요구
21일부터 23일까지 생산라인 중단
하루 매출 3억 손실 피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은박지가 동원그룹의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에 반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은박지측이 두가지 요구를 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본 계약 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26일 대한은박지 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은박지는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에 반발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충남 아산공장 전체라인 생산을 중단, 약 9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얻었다. 대한은박지 고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멈출 경우 매일 약 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며 "특히 중간재를 생산하는 우리와 거래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영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은박지는 동원측에 요구한 계약서상 추가 명시안이 100%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강력하게 투쟁할 방침이다. 오는 29일 예정인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시 요구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다. 만약 동원측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즉각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동조합 고위 간부는 "지난 22일 동원측에 최소한의 내용을 담은 우리의 요구안을 확실하게 전달했다"며 "이를 100% 받아들지 않을 경우 다른 의도로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생산중단 등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은박지측이 요구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동원측이 경영계획서에 제시한 계열사간 순환근무 실시에 대한 '금지조항 명기'다. 다른 하나는 입찰금액 1247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에 대한 '향후 5년간 사용용도 제한'을 계약서상에 명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대한은박지의 요구사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밀실사작업을 한 이후에 대한은박지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지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은박지측은 인수 MOU 체결 이후 정밀실사작업 등 본 계약까지는 약 15~2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생산이 중단될 경우 최소 45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의 대한은박지 인수 시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흐름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과 농심그룹의 율촌화학이 연포장재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동원그룹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진입할 경우 중소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200여개사가 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처럼 연포장재 시장에도 대기업의 추가 진입을 막고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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