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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기업 힘모아 소규모 학교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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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대덕초-코미코 성공사례 통해 '1교1사' 결연 확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시골학교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할 일이 없어 오히려 게임에 빠지거나 방황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교육을 학교에서 빠짐없이 받게 하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대덕초등학교의 이호원 교장은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닥치자 새로운 돌파구로 '기업'을 선택했다. 2007년 그가 공모형 교장으로 뽑혀 부임할 당시 대덕초의 학생 수는 유치원생 3명을 포함해 97명으로 학생 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 속했다.

학교와 기업 힘모아 소규모 학교 살린다 사물놀이 방과후교실 수업을 듣는 대덕초 학생들. 대덕초등학교(교장 이호원)는 학교 인근에 위치한 기업인 코미코의 지원을 받아서 사물놀이, 오카리나, 기타, 태권도 등 다양한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덕초는 사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골 소규모 학교의 단점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극복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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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장은 "학생 수가 적으면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만으로 다양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학생들의 부담 없이 무상으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 500미터 근방에 위치한 기업 코미코(대표이사 전선규)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1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IT기업인 코미코는 이를 계기로 2007년부터 대덕초와 '산학협력 결연'을 맺고 제일 먼저 '돈'이 아닌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영어회화', '중국어회화', 그리고 엑셀과 포토샵 등 컴퓨터 강좌의 강사로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아침마다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학교로 출근해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이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승진고과점수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된 결연은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지원금과 유치원 교실 리모델링, 놀이터 건축 등 2011년에만 총 3억 원의 교육지원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코미코에서는 교육과정 운영 지원금, 교육자료 및 도서 지원금 외에도 매년 대덕초를 졸업하는 학생 1인당 20만원씩 교복을 선물하며, 특수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매달 치료비로 7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덕초 학생들을 위한 회사 견학 프로그램, 그리고 매년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한 코미코 기업 사장단의 특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이 교류하고 있다.


이런 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대덕초에서는 오카리나, 태권도, 기타, 독서논술, 영어특성화, 한자교실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다방면으로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체험학습도 의무적으로 1년에 8번 이상 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장려한다. 이 교장은 "체험활동을 갈 때도 학부모들은 추가 부담을 하지 않는다"면서 "수학여행을 제외하고는 모든 체험활동에 학교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 11월 26일, 대덕초 아이들은 '겨울 호연지기' 체험활동에 참가해 서울의 과학관과 스케이트장, 농구장 등을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 교장은 "체험활동도 단순히 놀이공원 방문 등 놀이 중심이 아니라 교과와 연계된 창의적 체험학습 위주로 편성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학습과 체험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의 지원과 함께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육에 힘쓴 결과, 대덕초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교사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직원을 따로 채용해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주는 노력도 이뤄졌다.


학교가 바뀌자 기적같이 아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대덕초는 올해 초등학생 125명, 유치원생 20명으로 늘어 총 145명을 기록했다. 내년에 입학할 예정인 21명의 신입생 외에도 서울 목동과 용인, 분당 등지에서 추가로 입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런 대덕초의 성공사례를 통해 학교와 기업이 힘을 모아 소규모 학교를 살리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21일 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석기)은 안성의 20개 초등학교와 24개 기업이 뜻을 모아 소규모 학교의 특성화 교육, 교육 기부, 학교의 지역사회 교육문화센터 기능 강화 등의 내용으로 산학협력을 맺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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