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근 소금값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오른 가운데 소금시장 1위인 대상이 가격을 올리면서 연쇄적인 가격 인상 행렬이 우려되고 있다.
또 식품의 주요 원료인 소금의 가격 인상으로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최근 소금가격을 23% 가량 올리는 안을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상 청청원의 맛소금을 비롯해 꽃소금의 가격이 내달 판매 분량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굵은 소금은 이번 인상안에서 제외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상 청정원에서 소금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인상폭이 완전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달부터는 오른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소금값의 상승폭은 50%를 넘으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또 올 여름 집중호우로 소금 생산량도 대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대상이 소금 가격을 올리면서 사조해표와 CJ제일제당 등 여타 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소금시장에서 대상은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식품에 첨가되는 소금의 가격 인상으로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 스낵류 등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일본 원전과 기상 악화로 천일염 원가가 150%나 급등했다"면서 "가격인상 요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풀무원이 가격을 올리려다 취소한 일도 있어 더 올리고 싶지만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대상은 이달 고추장 소매가격을 5~9%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의 이유는 고춧가루와 소금 등 원재료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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