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식음료업계 CEO, 툭하면 짐싼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격 올리면 정부에 찍히고 실적부진땐 오너에 짤리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요즘은 하도 자주 바뀌어서 누가 그 기업의 수장인지도 잘 모르겠어요."(식음료업계 고위 관계자)

식음료업계 대표이사(CEO)의 수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떠나는 CEO가 허다하다는 말이다.


보수적인 제조업체 중에서도 정도가 심한 걸로 유명한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CEO의 임기는 그대로 유지됐고 또 연임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극도로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불황까지 겹치면서 CEO는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 됐다.

이에 따라 식음료업계 CEO 자리가 불과 1년 주기로 바뀌는 살얼음판이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CEO들의 발목을 잡는 건 뭐니뭐니 실적이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식음료업체들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곤욕을 치렀다. 국제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공정위 카드'를 꺼내 든 정부의 철퇴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이란 결과물이 오너인 회장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결국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는 곳은 매일유업이다.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분유 파동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온 매일유업은 지난 8월 12년 만에 전체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취임한 최 사장은 채 2년을 못 채우고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19일 대표이사 변경을 발표한 대상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올 한해 식음료업체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 홀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박성칠 사장의 연임을 예상케 했으나 3년 임기가 3개월이나 남았음에도 벌써 대표이사 변경을 발표했다.


갈수록 식음료업계의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점이 박 사장의 경질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수장도 교체됐다. CJ그룹의 해결사로 이름 높았던 김홍창 전 사장이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이었다. 김 전 사장의 사임은 '건강 문제'로 알려졌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수장을 맡은 김철하 대표가 취임 2개월 만에 가진 첫 간담회에서 "단기 성과 등 약속한 실적을 내는 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하며 실적 챙기기를 강조했다는 점도 이를 방증했다.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1등주의', 즉 실적 중심의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하이트진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합법인 출범 이전인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이장규 부회장이 올 4월 전격 경질됐는데 이 또한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15년 동안 1위를 지키던 하이트맥주의 '하이트'가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경쟁사 오비맥주의 '카스'에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통합법인의 수장에 오른 이남수 사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면서 식음료업계 CEO들의 임기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면서 "실적주의가 강조되면서 장기적인 안목보다 바로 앞만을 생각하는 부작용도 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벌닷컴이 지난 5월 밝힌 최근 10년간 국내 상장기업 CEO들의 평균 임기는 2년 7개월로 3년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7번 바꾼 기업이 36곳에 1년마다 교체한 곳이 15개사였고 심지어 1년 미만인 곳도 52개사였다.


이에 반해 2005년 발표된 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의 자료에서는 상장사 CEO들의 평균 임기가 4.68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