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한 달 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정체 불명의 쇠공이 떨어졌으나 전문가들조차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쇠공이 떨어진 곳은 나미비아 북부의 오지다.
쇠공은 무게 5.9kg, 직경 35.6cm로 표면이 거칠다. 현지 경찰관 폴 루딕은 “두 개의 반구를 한 데 용접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쇠공은 떨어지면서 땅에 깊이 30.5cm, 직경 3.96m의 구덩이를 만든 뒤 18.3m 밖으로 튕겨 나갔다.
현지 주민들은 쇠공이 발견되기 전 며칠 동안 폭발음을 몇 차례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있다. 좀더 합리적인 사람들은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로켓 연료탱크가 아니겠냐고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 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거대 하드론 충돌기(LHC)로부터 떨어져 나온 부품이라느니 심지어 순록떼의 배설물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루딕은 “좀더 조사해봐야 쇠공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에 이미 알렸다”고 말했다.
나미비아 당국은 쇠공을 한 달 전 발견했지만 이를 최근에야 공개했다. 쇠공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루딕은 현지 주민들이 들었다는 폭발음과 관련해 “쇠공이 지구로 돌진하면서 음속을 돌파할 때 일으킨 음속폭음 아니면 땅에 떨어질 때 생긴 충격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쇠공의 재질은 우주선 제작에 흔히 쓰이는 합금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지 경찰관 빌로 히핀다카는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로부터 77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쇠공이 인간에게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며 “폭발물로 추정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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