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풀무원이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품목수는 10개지만 제품수는 무려 153개에 이른다. 가격 인상폭은 평균 7%, 최대 10%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12월 포장두부의 가격을 최대 27% 인상한 지 1년 만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달 11일 두부, 나물, 면, 떡, 유부, 어묵, 드레싱, 생수프 등 153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8% 올리는 공문을 각 도매상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풀무원 12월 제품단가 인상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공문에는 가격인상일이 11월 28일부터, 제품수는 153개로 나와 있다. 또 '원부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인상 단행'이라는 것이 가격인상 사유였다.
당초 가격인상 시점은 11월 28일부터였으나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과의 조정 과정을 거쳐 금일부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인상되는 10개 품목은 두부, 콩나물 외에 면, 떡, 유부, 드레싱, 생수프, 아임리얼, 자연은 맛있다, 어묵 등이다.
또 두부와 나물 등 주요 제품은 유통 채널의 반대에 부딪혀 이날 인상시키는 안을 보류하고 내주 이후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상승 압박이 심했으나 소비자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더 이상 원가상승분을 부담할 수 없어 10개 품목에 대해 평균 7%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품목인 두부의 경우 지난 해 12월 가격을 한번 인상했다가 내린적이 있는데 이후 1년간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해 적자요인이 누적됐고 수익구조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가격의 인상폭은 평균 7%이며 제품 종류에 따라 10%가 넘는 것도 있다. 당초 나물류의 경우 콩나물 1kg을 11.8%나 올릴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보류됐다.
하지만 기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 조절을 통해 가격 인상 효과를 발생시킬 계획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에 가격을 올리지 않은 두부와 나물류는 시차를 두고 내주나 그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상폭은 평균 6~8%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부의 경우에는 내주 이후로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우유, 음료에 이어 라면까지 가격이 오른 가운데 두부, 나물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