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2일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3% 이상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에 주요 투자주체들은 섣불러 나서지 않은채 관망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소폭 약세를 띠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3%, S&P500은 0.19% 올랐고 나스닥은 0.99%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자금이 금융권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와, 이번 조치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다. 특히 오라클이 실적 부진에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1841.23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장 중 저가를 1835선으로 제한하며 약보합권으로 올라왔다. 오전 10시20분께부터 상승 전환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ECB의 지원으로 일단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인식이 하방 경직적인 시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지역 국가 및 은행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언제든지 강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말께 주식 비중 축소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63포인트(0.20%) 내린 1844.78을 기록 중이다.
주요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개인이 86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 역시 '사자'세로 돌아서 16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으나 그 폭은 크지 않다. 증권(174억원), 기금(90억원) 등이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투신, 사모펀드, 종금, 은행 등이 소폭씩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268억원 가량 제한적인 수준에서 '팔자'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도 차익(58억원 순매도)과 비차익(170억원 순매수)의 방향이 엇갈리며 총 111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요업종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1.02%)을 비롯해 전기전자,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증권 등이 내리고 있으나 의약품(1.16%)을 포함, 운송장비,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보험 등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보합권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76%), 하이닉스(-1.87%) 등 IT주를 비롯해 포스코(-0.51%), LG화학(-0.31%), 현대중공업(-0.37%), 한국전력(-0.38%), KB금융(-0.54%), SK텔레콤(-0.65%)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0.23%), 현대모비스(0.17%), 기아차(0.59%), 신한지주(0.86%), 삼성생명(-0.24%) 등은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64종목이 상승세를, 395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3.11포인트(0.62%) 오른 503.75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오름세다. 현재 전장보다 7.95원 올라 115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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