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시대 맞아 수익·성장성 ‘두 토끼’
SK브로드밴드가 기업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3분기 B2B 사업의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5%나 늘어나는 등 올 한해 성장세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까지 기업사업 매출 규모를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박인식)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말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 6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에서 수직 상승해 625억원과 182억원 흑자로 턴어라운드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자회사를 포함한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으로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 성장과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이 같은 성과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010년 6월 전격 발표한 사업구조 혁신의 결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B2B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유통망과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하는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B2B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증가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B2B 사업 매출은 단연 눈에 띄는 성과다.
2014년까지 기업사업 매출 1조돌파 강한 자신감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여의도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 구내통신사업 수주를 비롯해 GS건설 국제전용회선사업, 금융결제원의 사이버 대피소 등 B2B 사업에서 대형/우량고객을 잇따라 확보했다.
서울국제금융센터 경우, SK브로드밴드는 이원화된 10G망 기반의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개방형 와이파이존 ▲W존(W-zone) ▲4G LTE 기반의 첨단 ICT 인프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IFC는 연면적 50만6334㎡에 오피스 3개동(One IFC 32층, Two IFC 29층, Three IFC 55층)으로 구성되며, IFC몰(Mall) 등을 갖춘 초대형 복합센터다.
SK브로드밴드는 또한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하이닉스, 서울메트로 등의 대형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유치했으며, SK C&C와 공동으로 강남구청 자가망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신규 고객 기반을 계속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중국 양대 통신사업자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 기업 전용망 연동과 IDC 및 기업 솔루션 협력을 추진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뿐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이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전용회선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판매와 모바일 오피스 등 업셀링(Up-selling)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하고 양사의 B2B 서비스 커버리지를 연계함으로써 유무선 통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의 무선 솔루션 경쟁력은 물론 네이트, 엔카, OK캐쉬백 등 SK그룹 관계사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 FMC 기반의 공공 서비스 시장확대 방침 역시 이 일환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3G 및 LTE 네트워크의 분산을 위해 SK텔레콤이 와이파이 정책을 활성화함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수주 물량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타사 사용회선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전환을 시행 중이다. 특히 최근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모바일 오피스 구축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자사의 유선 네트워크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용회선과 함께 와이파이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일반 와이파이 외에 하이브리드 엑세스포인트(AP)와 같은 자사 유선 커버리지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 신규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한 전년 수준의 매출 성장률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회사 측의 기대다.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중소기업형 비즈니스 솔루션사업인 ‘비큐브(Bcube)’는 3분기까지 SK건설, 서희건설, 희망병원, 강남시외버스터미널 등 3400여 고객을 확보하며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비큐브’란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과 제휴사의 특화된 솔루션 상품을 묶어 고객 맞춤형(On-demand)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의 상품이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전용회선, 전화, IDC(Internet Data Center) 서비스 등의 유선 상품과 각사의 특화된 솔루션인 네트워크 관제(Managed Service), 보안(Security), 전자지불결제(Payment Gateway), 그룹웨어, 프린팅(Printing) 절감, 신용카드 결제(VAN), 판매관리 시스템(POS) 등을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별로 묶어 제공한다. 또 저렴한 가격과 빌링(Billing) 단일화를 통해 고객 편의를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비큐브’는 현재 ERP, 그룹웨어 등 53개 상품군으로 라인업을 갖췄으며, 연말까지 총 60개 상품군을 확보해 SMB(Small-to-Medium Businesses, 중소 중견기업) 고객 기반 확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지난 3분기에는 세계 1위 전자지불결제 업체인 퍼스트데이터와 ‘재난복구센터 구축’ 및 ‘전자지불결제 서비스’에 대한 MOU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는 ‘스마트 G밸리(G-Valley)’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GS건설 등 4개사에 비큐브의 건설업무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비큐브’ 관련,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내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속적인 유무선 통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B2B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 중장기 흑자경영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6월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에 맞춰 사업의 틀을 혁신해 오는 2014년까지 기업 사업 매출 규모를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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