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글라스락 등 친환경 제품 알려져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유리 밀폐용기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을 두고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각 업체는 자체 유리공장을 완공하며 채비를 다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라스락을 만드는 삼광유리의 올해 중국 글라스락 매출은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초 예상했던 100억원에 비해 50% 증가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8, 9월부터 현지 수요가 폭증했다"며 "내년에는 200억원 매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락앤락 글라스를 생산하는 락앤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3억원 가량이던 중국 내 락앤락 글라스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97억원까지 뛰었다. 4분기 매출이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제품이 부족해 판매를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유리 밀폐용기 수요가 급증한 건 지난 5월 발생한 대만 음료파동이 계기다. 대만 일부 음료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약품이 발견된, 소위 '대만판 멜라민 사태'가 벌어지며 중국 소비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 구매에 나선 것.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유리 밀폐용기는 최적의 구매품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만 음료 파동 덕을 어느 정도 본 셈"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중국 수요 급증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락앤락은 베트남 붕따우 지역에 유리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생산 중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3월 중으로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서 나오는 생산량을 통해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10개인 중국 내 가맹점 숫자를 오는 2014년까지 1000개로 확대하며 유통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광유리 역시 지난 10월 논산에 유리공장을 완공하고 9개 유리생산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기존 인천공장에 있던 글라스락 생산 설비의 논산 이전도 마무리된 상태로 현재 1일 최대 생산량만 180톤에 달한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현재 1일 처리량이 130톤 정도인데 중국 물량 덕에 내년에는 140~150톤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 글라스의 3분기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은 380억원, 글라스락은 710억원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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