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회계부정 사태와 실적 정정으로 재무기반이 크게 약화된 일본 종합광학기기업체 올림푸스가 약 1000억엔 규모의 우선주 발행을 통한 증자를 준비 중이라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 후 올림푸스의 주가는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16%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경신했다.
올림푸스는 지난 10월 사장 해임을 계기로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 90년대부터 누적된 손실을 분식회계로 은폐해 왔음이 드러났다. 올림푸스는 도쿄증권거래소 자동상장폐지 최종시한인 이달 14일 정정된 실적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손실 누적분이 반영되면서 올해 9월 말 시점으로 순자산이 6월 말 기준 1668억엔에서 70% 가까이 감소한 459억엔으로 줄었고 자기자본비율도 4.5%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올림푸스가 우선주 발행을 통해 1000억엔 규모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소니·캐논·후지필름홀딩스·파나소닉·지멘스·이노베이션네트워크코퍼레이션오브재팬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푸스측은 보도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올림푸스의 다카야마 슈이치 현 사장은 지난주 자본 확충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자문 매니저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선택한 것은 더 나은 결정”이라면서 “어차피 언젠가는 보통주로 전환되겠지만 당장은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론된 기업들이 주요 대기업들이란 점에서 이후 올림푸스가 안정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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