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ㆍ금융당국 특별점검회의 열어
은행권 컨틴전시플랜 가동 준비
[아시아경제 금융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금융권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특별점검 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금융감독원과의 합동회의를 통해 외환, 주식, 금리 등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후 금융시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한국은행도 오후 1시 김중수 총재가 주재하는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 공조체제를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공무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중앙은행도 그에 준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주요 국가기간 시설로써 본점을 비롯해 지방 본부 시설에서의 교란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이주열 부총재가 주재하는 '통화금융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가동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북한 군사도발이나 긴급사항이 생기면 은행에서도 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한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건 없지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필요한 경우 비상경제회의 등을 열어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은 전산망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4년 7일9일 김일성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식시장은 0.78% 상승 마감하고 7월11일에도 0.79%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일 사망관련 주식시장 하락은 다소 과도한 편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완전히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 때문에 주가하락이 커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심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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