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 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고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1(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1)’이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병지(경남), 이운재(전남), 최용수(FC서울 감독), 안정환(전 다렌스더), 이을용(전 강원) 등 2002년 영광의 주인공들이 자리를 빛냈다.
실내 풋살로 종목을 변경한 이번 자선경기에서 2002년 레전드들은 3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선수로 나선 영광의 얼굴들을 향해 팬들도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비록 몸놀림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2002년 멤버들은 열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홍명보 감독의 헛발질, 여러 번의 찬스를 놓친 최용수 감독의 안타까운 표정, 그리고 영광의 세리머니 재현 등 쉽게 볼 수 없는 명장면에 팬들은 눈길을 뗄 수 없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시 만나게 됐다. 2002년을 떠올리는 계기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정환은 “재밌는 경기였다. 외국에 있어서 그동안 참가를 못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을용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다들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최)용수형은 왜 이렇게 골을 못 넣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밴쿠버에서 새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이영표는 “처음 참가했는데 락커에서 2002년 형들과 함께하니 당시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다”며 “좋은 일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월에 밴쿠버로 가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며 “또 다른 환경에서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03년 시작된 홍명보 자선축구는 매년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어린이를 돕는 데 앞장서왔다. 9회째를 맞는 올 해 자선경기의 수익금은 투병 중인 조모와 단 둘이 생활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고 있는 정소영 양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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