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株로 수혜 기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태양광산업의 주요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마침내 생산원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업체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선두업체인 OCI가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가 반등시기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업황 반등이 확인되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태양광가격 정보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인 1kg당 29.1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80달러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지난 10월에는 4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후 두달만에 30달러마저 무너졌다.
세계 4위권 폴리실리콘 업체 OCI의 주가 역시 올해 4월 65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해 지난 10월에는 17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6일에는 21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두달 가까이 20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졌을 뿐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OCI주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생산원가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왔기 때문에 업체간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kg당 30달러 선으로 떨어졌을 때 OCI를 비롯한 세계 상위권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24~25달러 수준이다. 원가절감을 이루지 못한 하위권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중 연간 5000톤 이하의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들은 30달러 이하의 가격에서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총 생산능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미 가동을 중단했거나 곧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는 지속적인 증설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연간 생산량이 3만톤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전망이다. 올해 11월 준공한 제3공장은 내년 완전가동에 들어가고 2014년까지 4·5공장도 단계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업황이 부진한 시기에는 이른바 '박리다매'의 구조를 유지하지만 시장여건이 좋아질 경우 생산량 확보에 따라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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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이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있고 생존 가능한 업체의 경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박기용 애널리스트도 "반도체산업의 '치킨게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본격적 업황개선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지만 OCI의 추가급락이 제한적인 만큼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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