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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채권투자 이달만 4조3400억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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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 부진 불가피 VS 관망세일 뿐 자금이탈 확신 일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이달들어 외국인의 채권시장 자금이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무려 4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거나 만기상환되면서 재투자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인 자금 이탈이 당분간 불가피하다'와 '투자시기를 엿보고 있을 뿐 이탈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액(매수-매도-만기상환)이 무려 약 4조34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만기상환되는 자금이 무려 5조9000억원에 달해 채권쪽 자금이탈이 컸다"며 "곧 재투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룩셈부르크의 순투자 규모가 각각 2조4800억원, 1조2100억원 씩 급감했다. 유럽계 자금도 1조83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으며, 최근 큰 홍수를 겪은 태국계 자금도 1조17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급증한 자금이탈 규모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시각을 내비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의 재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면서 "유로존 자금경색, 글로벌 투자은행(IB) 신용등급 강등 등의 문제로 외국인 투자금이 회수되거나 재투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한달만 공사채와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 만기도래액이 7조원 정도 된다"며 "이중 상당수가 재투자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에 미국이 양적완화 3단계(QE3)조치 등으로 돈을 풀어야 다시 외국인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국내 시장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시장에서 매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외국인의 '자금이탈'로 규정짓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공 연구원은 "만기 도래액이 너무 커 수치상 투자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며 "정확하게는 외국인들이 투자기회를 노리고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해서 물량을 다시 채우려고 해도 한 번에 채울 수 있는 규모에 한계가 있는데다가, 적절한 시점을 살펴야하기 때문에 당장 재투자가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괜찮은 투자처를 찾다보면 이머징마켓에서도 일정규모 이상인 나라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이런 국가 중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지역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시아 중앙은행의 투자금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한달간 외국인 채권투자액은 3369억원 감소했고, 11월까지의 올해 누적 순투자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11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고는 86조6804억원으로 전체의 7.2%를 기록했다.


한편 이달 이후 15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주식시장에서는 무려 3조2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국가별로 미국 자금이 6110억원 이탈해 가장 규모가 컸으며, 케이만아일랜드도 3100억원 이상의 돈이 빠져나갔다. 반면 지난달 1조63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던 영국계 자금은 약 54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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