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산 브랜드 박스카 1호격인 기아차 '레이'가 시판 시작과 함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동급 경차인 올 뉴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는 물론, 수입 박스카를 벤치마킹 한 만큼 닛산 큐브도 최대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다.
외관상 라이벌은 큐브가 유력하지만 준중형과 경차라는 세그먼트 차이와 가격 측면에서는 라이벌로 따지기엔 격차가 크다.
실제 큐브와 레이의 신차 가격 차이는 최저 등급 기준 큐브 2190만원, 레이 1240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신차로 라이벌이 되기엔 무리지만 큐브의 중고차와 레이 신차의 경쟁이라면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현재 2008년식 중고 큐브의 가격은 1300만원대로, 레이 신차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
17일 중고차 전문 업체 카즈가 홈페이지 방문자 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레이 신차 vs 큐브 중고차'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 중고차라도 큐브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이가 51%로 박빙의 경쟁 끝 우위를 나타냈다.
수입 박스카의 원조 이미지와 경제적인 국산 박스카 중 소비자는 '이미지'를 선택한 셈이다. 여기에 비록 중고차지만 경차 가격으로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레이와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큐브 중고차는 국내 정식 시판 전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하거나 개인이 들여온 2세대 모델이다. 일본 도로 사정에 따라 핸들이 우측에 있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성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무엇보다 국산 경차 가격으로 탈 수 있는 희소가치와 신형보다 더 작은 크기로 시내 주행 시 유리하며 1400cc로 소형에 속해 자동차세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카즈 김하나 마케팅 담당은 "큐브는 1800㏄ 준중형급 배기량과 오리지널 박스카라는 이미지 등에서 앞서지만 레이는 높은 연비와 세제 혜택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초기 구입비용만 비슷할 뿐 기름 값을 비롯한 유지비에서는 차이가 커지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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