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정래, “박태준은 ‘한국의 간디’”

시계아이콘00분 4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7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영결식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추운 걸 그렇게도 싫어하셨는데, 하필 영하 10도의 엄동설한에 돌아가십니까.”

소설가 조정래씨는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 원고지에 직접 펜으로 썼다는 조사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 읽기 시작한 조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을 터뜨리며 영결식장을 엄습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조 씨는 “포스코가 없었다면 한국은 GDP 2만달러로 국가로 가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경제의 아버지’라는 칭송으로 모자라다. 당신의 업적은 소설로 만들면 명작, 음악으로 작곡하면 명곡, 그림으로 그리면 명화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분기마다 1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태준은 한국의 간디”라며 “인도인들이 간디에게 ‘성스러운’ 이라는 뜻의 ‘마하트마(Mahatma)’를 붙여준 것처럼 저도 그의 이름에 마하트마를 붙여 ‘마하트마 박’이라고 칭하고 싶다”는 말로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했다.


조 씨는 그러나 “간디가 죽고 난 뒤 인도인들은 간디가 걸어갔던 길을 걸으려 하지 않고 있다. 힘들고 외롭기 때문”이라며 “아마 한국인도 마하트마 박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박 명예회장은 우리의 영원한 사표이자 보물이다”고 전했다.


떠나간 박 명예회장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조 씨는 눈물을 흘리며 “10~15년후 이 글을 쓸거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황급하게 쓰도록 만들다니 낙담했다. 허탈함을 어찌해야 하느냐?”고 대답없는 고인에게 질문하고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원망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는 “당신이 가실 길에 5000만 국민이 꽃을 뿌려놨다”며 “꽃길을 밟고 편안히 가시길 하반다”고 작별을 고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