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뇌 '인도 파워' 세졌다..R&D 전체인력 중 인도인 비중 12% 넘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의 전체 연구개발(R&D) 인력 중 인도인의 비중이 10%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소프트웨어인력을 중심으로 인도인 채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인도법인에 속한 현지 R&D 인력이 6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원 사업장에 속한 R&D 담당 인도인 100여명을 합하면 6100명으로 삼성전자 R&D 총 인력 5만 여명의 12%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방갈루루 소프트웨어 연구소(SISO)에 2800명, 생산거점인 노이다 소프트웨어 센터(SISC)에 800명 가량의 기술인력을 포함 총 6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인도향 제품 개발은 물론,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인도법인은 작년 기준 35억 달러 수준인 매출을 오는 2015년까지 100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해 8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된 R&D인력의 추가채용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서아시아와 아프리카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첸나이 생산공장 확장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첸나이 공장에서는 주로 최신형 LCD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해왔다.
인도 외에도 삼성전자는 미국 댈러스와 산호제이, 중국 베이징, 이스라엘 등 전 세계 11곳에 R&D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도 기술자 비중이 높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제 2의 미디어솔루션센터(MSCA)를 설립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R&D인력 중 인도인의 비중은 15%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인도인 기술자들이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진출, 현재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인도 전문가들의 추가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원활한 인력수급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이 인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원에서 근무하는 인도출신 R&D 인력은 약 100명이고 대부분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내년에 소프트웨어분야 선발 인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내에 인도식당을 마련할 정도로 인도 R&D인력 비중이 커졌다"며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학과 등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인재 배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IIT(인도공과대학)를 비롯, 약 2000개의 기술계 대학에서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IT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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