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신한금융투자는 16일 삼성전자에 대해 기간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비중 축소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의 비중 확대가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코스닥 IT 부품주들의 강세 또한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동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상대수익률이 기간조정과 레벨업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중기적 관점에서의 비중 확대가 보다 바람직해 보인다"며 "단기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지수 반등 과정에서 확인된 주도주 역할 또한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지력이 기대되는 하단 추세선은 99만원 수준으로 짚었다. 단순 매수·매도 접근일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신규 매수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99~100만원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매수를, 매도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종가 기준 99만원의 이탈을 확인하는 매도의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3~2004년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관련된 코스닥 종목들의 랠리도 함께 나타났었는데, 현재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랠리가 시작된 2003년 3월부터 추세 반전이 확인됐던 2004년 4월까지의 코스닥 상승률 상위 20 종목 중 12개의 종목이 IT부품과 관련됐다"며 "이러한 IT 부품주들의 강세는 삼성전자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8월19일부터 12월15일까지의 코스닥 상승률 상위 종목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넉 달 남짓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알에프세미, 위지트, 3S 등 코스닥 상승률 상위 종목 3위까지 모두 IT 부품주였고 3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애플의 중기 상승 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주도하는 역할을 이어간다면 이러한 코스닥 IT 부품주들의 강세 또한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상위 30종목 중 삼성전자와 연계된 IT 부품 종목은 상위 3종목 외에도 에스코넥, 실리콘웍스, 디오텍, 아이컴포넌트, 엘디티, 플렉스컴, STS반도체, 태양기전, 액트, 캠시스 등 총 13개다.
다만 개별종목에 대한 매수는 시가총액이 낮고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보다는 IT 부품주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것. 그는 "높은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접근 보다는 중기적인 분할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