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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소프트웨어 산업, '히든 챔피언'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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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소프트웨어 산업, '히든 챔피언'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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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장에 성공한 우리 회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상장 직후 며칠 동안의 주식 거래량에 모두가 놀라워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우리 회사가 과연 어떤 존재로 발전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대표이사인 필자에게 남겨졌다.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사업 다각화라는 명목 하에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 드는 것이다. 수 많은 회사들이 이 길을 갔지만, 우리 회사는 결코 그럴 생각이 없다.

애플이 하드웨어 사업으로 성공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애플의 진정한 힘은 소프트웨어를 정말로 잘 하면서 동시에 하드웨어마저도 잘 하는 것에서 나온다. 즉, 소프트웨어로 세계 일등이 되는 목표를 포기하면서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우리 분야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세계 1등이 되기 전까지는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확장해 여러 개의 사업 영역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세계 1등이 아니라 2등, 3등 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몇 개 가지고 있어 봐야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업이 부실화되고 결국 부담거리로 전락할 뿐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궁극적으로 세계 1등인 하나의 회사만 살아남는다. 2등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가장 올바른 방법은 세계로 뻗어 나가서 압도적이 1등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한국의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추구해야 할 길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앵그리 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PC용 사진편집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비메모리 반도체용 CPU 설계자산(IP) 회사인 영국의 ARM 등이 압도적인 세계 1등의 예들이다. 이른바 '히든 챔피언'들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올바르면서도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쉬운 대안을 찾다가 소멸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다. 이 올바른 방법을 시도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한국에 생겨나야 한다.


작지만 해당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추구하다 보면 인력 고용의 측면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생긴다. 전 세계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국적이 다양한 인재를 채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는 이상 각 국에 흩어진 임직원들이 큰 사무실을 쓸 수 없고, 소호용 공용 사무실을 쓰거나 심지어 재택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것을 허용하되 인적 자원의 낭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 핵심역량의 일부가 된다. 좋은 제도나 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효율을 달성하는 회사가 승리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자들이 꼭 대다수인 회사가 된다는 보장이 없게 된다. 이런 회사는 전 세계에서 인재를 뽑기 때문에 한국의 개발자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경우에만 정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뛰어난 IT 인재를 한국 사회가 많이 공급해 주지 못하면 법적으로는 한국 회사이지만 구성원의 측면에서는 한국 사람이 소수가 소수가 되는 회사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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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를 막기 위해 간곡한 제언을 해본다. 부디 한국 사회의 각 영역의 기득권 구조가 신속히 무너져서 대한민국의 젊은 인재들이 돈이 아니라 오직 자기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한다. 다른 곳을 기웃거려도 이른바 '신의 직장'이란 곳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에만 그 인재들이 자기 적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천부의 재능이 이끄는 직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지도층에서 이런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머지 않아 수 많은 한국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세계를 누빌 것이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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