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선물투자 관련 SK그룹 회장 형제의 횡령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오는 19일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소환키로 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19일 오전 9시 30분 최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최 회장의 소환시기를 보다 이른시기로 검토했으나 동생 최재원(48) SK 수석부회장이 진술을 변경하고, SK그룹측이 소명자료를 계속 제출해 옴에 따라 관련 자료 검토를 이유로 소환을 미뤄왔다.
검찰은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을 통해 2008년 10월 SK그룹 계열사에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일부가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46)의 차명계좌를 거쳐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
베넥스 전·현직 고위 임원들은 검찰에서 “SK 계열사에서 베넥스에 투자한 돈이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을 최 회장이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룹의 자금 집행권을 쥐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자금운용의 핵심인 김 대표를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4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한 후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최종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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