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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반란…1위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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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신라면 후발주자에 발목
하이트맥주·피죤 2위로 밀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유통가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업체들이 유난히 곤욕을 치른 한 해였다.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만년 1위인 동서식품과 후발업체인 남양유업간의 신경전이 치열했으며 특히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는 30여년간 1위를 지켜오던 피죤이 LG생활건강 '샤프란'에 무릎을 꿇었다.


또 라면 시장에서 1위인 농심이 '신라면 블랙' 생산을 중단하는가 하면, 만년 꼴찌였던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맥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맥주'가 15년 만에 오비맥주의 '카스'에 정상 자리를 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진리가 재확인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에서 '카제인나트륨 논란'으로 촉발된 동서식품과 남양유업간 감정 싸움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동서식품은 올해 커피믹스시장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시장을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이 같은 비방과는 달리 미투(Me too) 상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70%대로 떨어지고 남양유업은 20% 가까이 상승했다며 자료에 객관성과 신뢰성이 결여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맥주'를 넘어선 '사건'이 발생했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카스 브랜드의 출고량(수출 제외)은 5829만 상자(1상자=500ml*20병)로 5328만상자를 기록한 하이트를 501만 상자 차이로 제쳤다.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15년 만이다.


또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는 1978년 출시 이후부터 줄곧 업계 1위를 고수했던 피죤이 LG생활건강의 '샤프란'에게 무릎을 꿇었다. 피죤은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 '피죤'을 선보인 뒤 그동안 약 5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LG생활건강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왕좌를 내준 것이다. 피죤은 특히 회장이 청부 폭행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점유율이 20%대까지 떨어지며 끝 모를 추락을 진행 중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라면시장에서는 1위 농심이 과장 광고와 가격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 부진에 처한 신제품 '신라면 블랙'의 국내 생산 중단을 결정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반해 꼴찌였던 한국야쿠르트는 새롭게 선보인 '꼬꼬면'이 하얀 국물 라면 열풍까지 일으키며 라면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1위 기업들이 수난을 겪은 사례들은 과거와 달리 국내 소비 트렌드가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변화에 뒤처지는 기업은 생존 자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순위 역전 현상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남과 다른 차별화와 다양화로 변화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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