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DI 전년比 9.8% 감소.. 제조업 하강국면도 뚜렷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의 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생산지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11월 FDI 규모가 전년 동월대비 9.8% 감소한 8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발표된 10월 FDI는 8.8%의 증가한 83억3000만달러였다.
올해 11월까지 전체 FDI 규모는 103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15% 늘었다.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 유입된 FDI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3% 줄어든27억4000만달러였으나 유럽으로부터 유입된 FDI 규모는 0.29% 증가한 59억8000만달러였다. 또 올해 1~11월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한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HSBC 집계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해 지난달 47.7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 아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발표된 중국물류구매협회(CFLP)의 11월 제조업 PMI 역시 49.0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 위축 신호가 켜지면서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불렸던 중국도 더 이상 유로존 부채위기 및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중국 정부의 11월 부동산개발경기지수는 2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부동산시장이 분명하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드러냈고,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2.4%로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성장의 양대 기둥인 부동산과 제조업이 모두 위축됐음을 나타냈다. 한편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11월 무역수지 흑자도 145억달러를 기록해 10월보다 흑자폭이 줄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주춤해진 해외 수주와 내수 시장 위축 가능성 때문에 내년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류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안에 추가로 지준율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고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도 “당장 이번 분기부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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