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SC제일은행이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명예퇴직 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에 임원급을 대상으로 명퇴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13일 오후 6시 현재 총 81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SC제일은행에서 지난 2008년 190명이 회사를 떠났던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 최대 규모다. 신청이 시작된 첫날 80여명의 직원이 명퇴 신청을 하는 등, 신청기간 내내 매일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번 명퇴 신청자 수가 많은 이유는 SC제일은행이 매년 실시하는 명예퇴직 조건 중 올해 제시한 조건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은행은 만 3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준 최직금 외에도 특별퇴직금과 자녀가 있는 경우 2명까지 최대 5600만원의 학자금, 400만원 규모의 창업지원금, 건강검진비 180만원 등의 '특별한' 조건을 제시했다.
은행에 대한 직원들의 실망감도 작용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성과급제로 인한 갈등을 포함해 올 한해 직원들이 회사에 많이 실망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이유로 명퇴 공고가 나기 전부터 이에 대한 직원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의 신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8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은행 측의 비용 부담과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한명 당 지급해야하는 돈을 3억씩만 잡아도 2400억에 달한다"며 "은행도 부담이 되지만 남아있는 젊은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영업점의 경우 직원 4명이 동시에 명예퇴직 신청을 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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