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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재창당 안돼" 대대적 반격…정태근 결국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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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승미 기자]한나라당 쇄신파 정태근 의원은 13일 "저는 오늘로써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탈당 선언을 했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보수와 무책임한 진보가 정파적 이해만 내세우는 가운데 국민들이 고통 받고, 우리 정치의 낡은 구조를 온존시키는데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태근 의원은 " 청와대의 잘못된 정책에 무기력하지 않고, 부자정당으로는 오명을 안고 있는, 낡은 대립의 정치구조를 깨어나가기 위해 한나라당이 재창당하기를 간절히 희망해왔다"면서 "그러나 오늘 제가 의총에서 확인한 것은 한나라당은 지금의 정치구조에서 안주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정말 안타까운 것은 우리 정치가 이러한 잘못된 정치 구조 속에서 스스로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고통스러운 국민 여러분께서 다른 방식의 변화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온전한 민주주의 틀이 아닌 급진적이거나 파괴적으로 나타났을때 우리 사회가 치뤄야 하는 댓가는 크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저의 탈당이 한나라당의 근원적 변화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19대 총선 불출마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저의 활동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말
을 아꼈다.


탈당 계기에 대해서 "사실 오늘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은 저였다"면서 "모든 의원들이 함께 논의하길 바랬으나 관행처럼 논의를 반복했고, 치열한 재창당 논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쇄신파 의원들과 상의했냐는 질문에 대해 "다들 알렸고, (쇄신파 의원들은) 다들 며칠만 더 노력해보자고 만류했다"고 답했다.


재창당이 이뤄질 경우 탈당 번복의 가능성에 대해는 "그는 탈당 번복은 없다"면서 "어떠한 선택이든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고 선은 그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늘 의총에 불참한 게 탈당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도 "보수 정치가 어려울때일수록 당 지도자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로 답했다.


탈당 이후 외부 세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질문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정치를 걱정하는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과 힘을 합치는 게 힘들다"고 답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쇄신파의 재창당 주장을 반대하는 친박계 의원들과 중립성향 의원들의 대대적인 반격이 이뤄졌다. 이날 자리에는 박 전 대표는 불참했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당을 결국 해체하자는데 비대위가 무슨 철거용역업체고, 박 전 대표가 철거용역업체 사장이냐"라며 "박 전 대표는 철거용역업체 사장 하다가 물러나라는 건데, 박 전 대표를 신당 개혁 이벤트 모델로 쓰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중립 성향 조전혁 의원도 "당이 힘들어 '마담'(박 전 대표를 지칭)보고 나오라고 했으면 마담 외에 일단 (인물이) 없다는 것 아니냐"며 "쇄신파건 뭐건 마담보고 나오라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요구하는게 말이 되냐. 당 쇄신과 창당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이대로 안하면 탈당한다면 내가 마담이라도 뭐하는 XX냐고 그러겠다"고 수위높은 발언으로 탈당 쇄신파를 정면 겨냥했다.




심나영 기자 sny@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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