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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엔 없는 치명적 단점, 性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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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이직 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력서엔 없는 치명적 단점, 性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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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순간의 쾌락을 거부하지 않아 내 인생을 망쳤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전기에서 털어놓은 심경이다. 한때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그이지만, 지난 5월 밝혀진 호텔 청소원 성희롱 사실은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저서에서 "어리석은 관계만 가지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직 시장에서도 임원 자리를 눈앞에 두고 과거의 부적절한 행동이 드러나 쓴잔을 들이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순간의 쾌락을 못 이겨 손 안에 다 들어온 임원이라는 '별'을 놓친 이들이다. 치정문제로 인해 임원 이직에 실패한 사례와 이를 밝혀내는 평판 조회 서비스를 알아본다.

◆"술만 먹으면 성희롱 발언해요"=A사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산 제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다. 매출도 탄탄하고,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회사의 외형이 점점 커지며 대표 혼자서 회사를 경영하기에 힘이 벅찼던 것. A사 대표는 베트남에 위치한 공장 운영도 직접 맡아 왔다.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을 경영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베트남어 구사 능력도 능통하고 이쪽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결국 대표는 베트남 공장장으로 일할 임원급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는 헤드헌팅사를 찾았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헤드헌팅사가 내놓은 인물이 B. 그는 베트남 현지 경력이 다양했고, 무엇보다 업계 이해도가 높았다. A사 역시 여러 후보자 중 B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상황이 급반전한 건 B에 대한 성추문이 밝혀지면서였다. 면접을 앞둔 그를 평판 조회하는 과정에서 그가 최근 수년간 베트남에서 근무하며 여러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 왔다는 게 드러난 것. 상대 중에는 유부녀까지 있었다. 고심 끝에 A사는 헤드헌팅사에 영입 취소를 통보했다. 이직을 자신하며 이미 회사를 그만둔 B가 펄쩍 뛰었지만 결과가 바뀔 수는 없었다.


이밖에도 사내에서 성희롱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게 평판 조회에서 확인되기도 한다. C리조트에서 지배인을 채용할 때 후보자였던 D씨. 전 직장 내부직원들에 대한 평판 조회 과정에서 '그가 술만 먹으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다'는 게 밝혀졌다. 전 직장에선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던 불만이었다. 결국 C사는 D씨의 채용을 취소했다.


이력서엔 없는 치명적 단점, 性추문


◆숨겨진 사실 밝혀내는 평판 조회=성희롱 같은 치정 문제는 이직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임원급 인사의 경우 다수 직원들과 함께 팀이나 부서 등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도덕성이 필수다.


이 같은 후보자의 숨겨진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평판 조회다. 임원급 영입을 중심으로 평판 조회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며 이에 발맞춰 커리어케어는 지난해 평판 조회 전문 서비스인 '커리어체크'(careercheck.kr)를 선보이기도 했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내려줄 지인, 소위 레퍼리(referee)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헤드헌팅사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물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하는 경우도 있고 적합한 인물이 없는 경우 직접 찾아 나설 때도 있다.


레퍼리 구성은 후보자의 상사, 동료, 부하 등으로 다양하게 한다. 한 쪽에 치중된 레퍼리 집단은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직급별로 해당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후보자의 상사는 좋게 평가하는 반면 동료나 후배는 박하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다. 레퍼리를 최대한 골고루 구성해 편향성을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10페이지 안팎의 평판 조회 보고서가 작성된다.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1주일 정도, 비용은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만원 선이다.


치정문제가 밝혀졌다고 반드시 이직에 실패하는 건 아니다. 이를 받아들인 고객사나 오너의 성향에 따라 결과는 조금씩 다르다. 능력만 뛰어나다면 다소 추문이 있어도 괜찮다는 곳도 있고, 도덕성에 조금이라도 흠결이 있으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싫다는 곳도 있다.


커리어케어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 따라 같은 평판 조회 결과라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임원급을 노리는 직장인이라면 평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두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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