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전국 초ㆍ중ㆍ고교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홍보하는 내용의 배너(띠 광고) 설치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9일 '한미 FTA 효과 이해도 제고를 위한 홈페이지 팝업 및 배너 설치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문에는 "정부는 한미 FTA 비준에 따라 국민들이 FTA의 효과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모든 시도교육청, 직속기관, 지역 교육지원청, 각급학교 홈페이지에 외교통상부가 제작한 한미FTA 홍보용 팝업 및 배너를 설치하라"는 지시사항이 담겼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공문 내용 시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공문을 뿌리겠냐"며 "일선 학교에 공문 발송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교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국회가 비준한 FTA의 정확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유관기관에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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