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011년, 올해의 콘텐츠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를 들여다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에서 한류 팬클럽을 만든 입양 한인과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이춘백 감독 등이 바로 이 시상식의 주인공이다.
여기서 올해의 콘텐츠가 어떤 것인지도 함께 드러난다. '한류'와 '암탉' 등이 2011년, 한 해를 대표하는 콘텐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프랑스에서 한류 팬클럽 '코리안커넥션'을 만든 막심 파케 회장과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춘백 감독 등을 각각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의 해외진출 유공자 대통령 표창과 애니메이션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올해 콘텐츠의 키워드를 읽을 수 있는 수상자 선정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류'와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이 올해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막심 파케 회장은 프랑스에서 한류 확산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살 때 프랑스로 입양이 된 그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건 최근의 일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 덕분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 K-pop을 처음 접했다. 같이 한국어 공부를 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코리안커넥션'을 만든 그는 '한국문화페스티벌'과 'K-pop 댄스 클래스' 등을 주도하며 한류 바람을 키웠다.
올해의 콘텐츠로 뽑힌 또 다른 단어, '암탉'의 사연은 이렇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이 애니메이션의 이 감독과 오성윤 감독은 모두 중학교 3학년 아이를 둔 부모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들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나 자신과 아이들, 또 아내까지 우리 가족관계를 투사해가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이와 부모, 나아가 가족을 주요 관객층으로 잡은 건 그런 시장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200만 명을 훌쩍 넘긴 관객을 울린 '암탉'의 힘은 '가족'에 있었다는 얘기다.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선 막심 파케 회장과 이 감독 외에 방송영상그랑프리 부문에서 드라마 '싸인'을 제작한 김용훈 골든썸 대표와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를 만든 정성욱 EBS PD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캐릭터 부문에선 캔과 동물을 결합한 캐릭터 '캐니멀'로 높은 수출 실적을 낸 부즈클럽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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