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본격 지원하고 나섰다. 1000억원 대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콘텐츠 산업 정책 관련 논의를 하는 포럼을 출범한 것이다. 정부는 콘텐츠 산업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동시에 관련 정책과 발전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그려나간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국내외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1236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결성하고, 내년 말까지 콘텐츠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콘텐츠 미래 전략 포럼'을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 시장점유율 9위에 머물러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국내 콘텐츠 업계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의 콘텐츠 펀드들이 대부분 국내 기업 또는 아시아권 기업들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 결성된 '글로벌 콘텐츠 펀드'엔 영화 '러시아워'와 '엑스맨 3' 등을 제작한 제이 스턴이 만든 '루트 원 필름(Route One Films)'이 미국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제작사가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약 226억원이다.
'글로벌 콘텐츠 펀드'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문화부는 내년까지 최소 1000원억 규모 이상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이를 해외 진출용 국내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 10월까지 운영되는 '콘텐츠 미래 전략 포럼'에선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 전략과 콘텐츠-관광 연계 발전 전략 등이 논의된다. 이 포럼은 매달 1번씩 정기 포럼을 여는 것을 비롯해 수시로 학회와 학술대회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2012년 10월에 이 같은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한 '콘텐츠 산업 미래 10대 정책 과제'를 내놓는 것이 '콘텐츠 미래 전략 포럼'의 최종 목표다.
'콘텐츠 미래 전략 포럼'의 공동 위원장을 맡은 안문석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아날로그 콘텐츠 폭이 넓어야 디지털 콘텐츠도 많아지는 법이고, 나아가선 콘텐츠 산업이 전략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아날로그 콘텐츠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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