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IT 저력이 제주도를 들어올렸다. 제주도가 이스라엘 사해 등 전 세계 28개 후보지를 제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건 네티즌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제주도가 뒷심을 발휘하는 데 특히 큰 몫을 한 건 트위터러였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투표 현황 등을 실어 나르면서 전 국민의 투표를 독려했다. 네티즌들이 이렇게 만들어낸 경제효과는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14일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에 따르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효과만 1조2084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31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연간 해외 관광객은 최대 73.6%(57만1872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07년 7월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진행된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건 트위터러다. 투표 마감일이었던 11일 오후 트위터는 '투표에 참여하자'는 글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트위터에는 투표 마감 시간까지 '오늘 오후 8시11분 투표 마감' '현재 7위 경합 중이라고 하니 모두 투표 하시길' '제주도에 한 표를' 등과 같은 글이 끊이질 않았다.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이 12일 오전 세계 7대 자연경관 발표를 한 뒤에도 트위터러의 움직임은 빨랐다. 실시간으로 선정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서로 축하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선정 소식을 비롯한 세계 7대 자연경관 관련 자료를 퍼 나르는 데도 트위터러는 단연 돋보였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데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했다는 지역 이점도 작용했겠지만 트위터러를 포함한 네티즌들의 힘이 컸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는 이유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와 함께 이름을 올린 곳은 브라질 아마존강, 베트남 할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폭포,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 공화국 테이블마운틴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등 관련 부처는 앞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브랜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 홍보를 하는 한편 구체적인 관광 상품에 대한 홍보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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