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우유, 과일통조림, 즉석식품 등이 겨울철 생필품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가격은 전월보다 6.2% 올라 102개 생필품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일통조림(5.0%), 즉석밥(3.4%), 레토르트식품(3.2%), 혼합조미료·고추장(3.1%), 구강청정제(2.3%), 참기름·포기김치(2.1%), 양파(1.6%)도 10월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우유값 상승은 유가공업체들이 낙농가의 원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11월에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흰우유 출고가를 평균 9.5%, 남양유업은 9.4% 올렸다. 대형마트 등 일선 매장의 소매가는 1ℓ 흰우유가 2300여 원까지 치솟았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데 인기가 높았던 즉석밥과 즉석카레 등 레토르트식품 가격도 많이 인상됐다.
상품별로 보면 '맛있는 오뚜기밥(6개 묶음)'의 가격이 전월 대비 25.8%나 급등했다. 이어 과일통조림 '샘표 황도'(9.6%), CJ제일제당의 '약간 매운맛 카레'(9.1%), 대상 혼합조미료인 '맛선생 해물'(8.5%), 매일유업의 '매일 ESL 우유'(8.5%) 순이었다.
102종 생필품 중 전월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54종이다. 전체의 52.9%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35종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우유 값 등이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측면이 있으나 배추, 무 등 신선채소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내려가 생필품 물가 급등을 그나마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