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9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2년 경제여건 점검을 위한 업종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시장이 계속 커지고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전향적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결정된 중국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에 대해서는 "아직 장소와 투자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허가가 나면 장소와 금액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생산 라인 건설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는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검토해봤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태국 홍수와 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올해 이상으로 투자 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회장 승진과 최지성 부회장과의 투톱 체제에 대해서는 "어깨가 무겁다"는 표현으로 심경을 나타냈다. 완제품과 부품 사업의 역할 분담은 변함없다고 밝힌 그는 "대표이사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CEO(최고경영자)는 여전히 최지성 부회장이며 보고할 사항은 계속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DS총괄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이미 LCD사업부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다시 할게 있나"라는 말로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삼성LED 등과의 합병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내년 시황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두 어렵고 하반기는 모르겠다"고 답해 내년 역시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표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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