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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글을 쓰는 비휘발성 앱 '오브제'는 인문학적 성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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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IT세상 꿈꾸는 ‘키위플’ 신의현 대표

“사물에 글을 쓰는 비휘발성 앱 '오브제'는 인문학적 성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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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 형식의 휴대폰이 쏟아지던 시절, 미끈하게 위로 올리면 화면을 볼 수 있는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이 출시됐다. 뚜껑을 열어야만 화면을 볼 수 있는 수고로움을 덜게 된 사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화나 문자 이외에 카메라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도 나왔다. 시대의 흐름과 언어 이외에 다른 도구를 이용해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간파한 개발자의 똑똑한 발상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이 기막힌 일을 해낸 주인공은 바로 키위플 대표 신의현이다. 서울대에서 전기전자를 전공했고, 현재 팬택이 인수한 구 SK텔레텍에서 스카이 브랜드 상품기획을 담당했다. 10여년의 대기업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키위플을 창업했다. 휴대폰 기획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스마트폰 모바일의 트렌드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키위플은 키위+애플, 또 한편으로는 위키 피플을 떠올려 만든 이름으로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는 것을 지향, 새콤달콤한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신 대표의 철학이 담겨있다. 키위의 까만 씨알 하나하나가 사용자들을 뜻하고 이들이 키위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키위플 본사 인테리어도 블랙과 그린이 주를 이룬다. 온통 키위 세상이다.

2009년 키위플 설립 당시 8명이던 직원은 25명으로 늘어났고, 매직아워가 노르웨이 옙 스토어에서 유료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오브제 앱을 쓰는 이용자가 1000만명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오브제는 가상의 증강현실을 배제하고 사람들을 실제 세계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져 신 대표만의 철학적인 의미가 담긴 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오브제는 사물에 글을 쓰는 앱이죠. 빵집 가게주인이 ‘빵 맛있으니까 놀러오라’고 글을 남겼더니 댓글에 ‘빵 맛있더라’라고 누가 댓글을 남긴 거죠. 이에 주인이 ‘어제 왔던 키 큰 아가씨였죠?’ 라고 되물어요. 한번 스쳐지나갔지만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오브제는 인문학적인 것을 IT로 풀어내고 사람들의 관점을 공유한다. 실재하는 장소인 빵집을 매개로 하나의 대상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거나 생각해 봤다는 것에 끝나지 않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관점을 나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많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나름의 철학을 갖고 시작한 것은 많지 않아요. 오브제는 실존 영역에서 사람을 다룬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었지요. 인터넷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지만 가상의 미니홈피 경우 현실은 아니잖아요. 사람들을 실제 세계에 나오게 하고 싶었어요.


단순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 휘발성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른 좋은 앱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옮기겠죠. 그러나 오브제 같은 경우 쉽게 툭 뱉어버리는 말이 아니라 개인의 관점에서 현실 세계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휘발성 데이터예요. 그만큼 가치가 있죠.”


2012년, 신 대표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인문학적인 배경을 갖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세상을 윤택하게 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유니크(Unique)한' 뭔가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변에서 신 대표를 ‘천재 기획자’라고 부른다니 기대가 크다. 그가 앞으로 어떤 앱을 창안해내 또 다시 수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모을지 궁금하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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