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8일 중소기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업무보고를 앞두고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홍 장관을 비롯해 주요 업종별 협동조합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한 지 20일 남짓된 홍 장관은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처음으로 지경부 수장에 오른 인물로 중소기업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홍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중소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듣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면서 "내년도 업무보고를 앞두고 중소기업계를 만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지경부 일을 할 때 중소기업청과 강도 높은 업무협의를 하겠다"며 "일선 중소기업 일선 현장의 업무는 중기청이 정책집행을 하더라도 힘이 부칠 경우 지경부가 직접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주요 업종별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전임 장관을 끌어내리기도 했던 '전기' 사용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서병문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일부 업종은 전기료가 원가의 15%까지 차지한다"며 "한창 일할 시간에 피크타임제까지 적용받아 생산단가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역시 "올해 전기요금이 많이 올랐는데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부담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외국인노동자 쿼터를 늘려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김영래 점토벽돌조합 이사장은 "최근 3년간 도입쿼터가 부족해 중소제조업체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 6만7000명이 출국이 예정돼 있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장관은 "관할부서를 통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한미FTA 체결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보완대책, 민간 중심의 중소기업 수출촉진 전담지원창구 마련, 소기업·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도 도입, 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도 건의됐다. 특히 내년 중소기업중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홍 장관은 "우정사업본부를 통해 바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부처인 만큼 다른 부처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한 건의도 많았다. 일부 참석자들이 "환경부 규제로 인해 기업경영에 어려운 점이 많다", "지경부와 환경부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힌다"고 지적하자 홍 장관은 "환경부장관과 주기적으로 현안을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기청장 재직시 획기적인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을 줬다"며 "중소업계 체감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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