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임원인사, 제철·라이텍·한농 등 주력사업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종근 동부제철 사장이 사장 승진 한 달여 만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올해 동부그룹 최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철강경기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철강 기술과 영업 모두에 능통한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는 김준기 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종근 부회장은 입사 때부터 동부제철에서만 몸 담아온 ‘적통’으로 5년여 만에 영입파 대신 내부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를 책임지게 됐다.
동부그룹은 8일 이종근 부회장을 비롯해 우종일 동부한농 사장,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사장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 3명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주요 계열사의 리더십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이고, 미래에 대비해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김 회장의 신임을 얻은 이종근 부회장과 우종일 부회장 이외에 그가 선호하는 ‘삼성출신’ 이재형 부회장이 승진돼 내년 김 회장의 오너 경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종근 부회장은 1951년생으로 성동고와 고려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생산, 기술, 영업, 기획관리 부서를 두루 거친 ‘제철통’이다. 동부제철의 양대 사업인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에 모두 정통한 최고의 철강전문가로, 현재 국내외 철강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사장으로 승진한 지 한 달여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해 올해 동부그룹 발탁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만큼 김준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김 회장이 동부제철의 새로운 CEO로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 된다. 이 부회장은 내년 초 정기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종일 부회장은 1944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동부건설에 입사한 후 동부고속, 동부화학, 동부CNI, 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경영관리 및 사업기획 능력이 뛰어나 그룹 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중 한 사람으로 꼽혀 왔다. 1995년 동부화학 부사장이 된 후 한농 인수 작업을 주도했으며, IMF사태를 전후로 동부한농화학(현 동부하이텍)의 합금철 사업부였던 동부메탈이 성장하도록 기반을 다졌다.
2002년 동부한농화학 사장에서 물러난 뒤 7년 만인 지난 2009년 동부메탈 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그는 동부메탈을 비롯한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한 뒤 2010년 7월 동부한농 CEO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년여 동안 기존 농자재부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플랜테이션, 농산물 유통, 바이오, 식품, 건강 등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함으로써 동부한농이 농업·바이오분야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이재형 부회장은 1951년생으로 경복고,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런던지사장, 정보통신부문장, 미주총괄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의 반도체·IT·전자분야 에서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로봇, 전자재료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왔다.
그룹측은 “이번 이재형 부회장의 승진으로 현재 동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첨단사업 중심의 종합전자기업으로의 변신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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