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핵무기 개발을 의심받고 있는 북한과 이란은 핵시설을 지하에다 꼭꼼 숨기고 있다. 그러나 이를 파괴하기 위한 미군의 관통탄도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하 깊숙이 숨어 핵무기를 만드려는 이들과 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터지는 폭탄을 만드려는 쫓고 쫓기는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주간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12월5일~11일)에서 이란과 북한이 핵무기개발시설을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 깊숙이 묻어둔데 대해 미 공군이 답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는 마크(Mark) 84, B61 Mod 11, BLU-122/B 등이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소개했다.
마크 84는 무게 2000파운드(907kg)으로 3피트(91.44cm)의 콘크리트를 관통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후 쓰인 표준 벙커버스트지만 오늘날 강화콘크리트 벙크를 파괴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B61모드 11’ 폭탄은 무게 1200파운드(544kg)로 '가벼운 폭탄'에 속하지만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전술 핵무기다.
이 폭탄은 플루토늄을 기본 원료로 제조한 소형 핵폭탄(미니 뉴크)이다. 길이 3.59m, 지름 34cm인 이 폭탄의 위력은 TNT 6억 파운드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가졌다. 지표면 관통능력은 10피트(3.5m)에 불과하지만 충격파를 이용한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글로벌시큐리티(www.globalsecurity.com)는 폭발력을 1킬로톤 이하에서 수백 킬로톤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10킬로톤의 파괴력을 가진 폭탄의 경우 지상 4피트 상공에서 폭발했을 경우 충격파로 100m의 암반 지하에 있는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고 글로벌시큐리티는 설명했다.
아직 사용된 적은 없는 폭탄이다.
고장력 강철 케이스로 둘러싼 B61 모드 7의 파생형으로 1989년 개발을 시작해 1991년까지 생산됐다.
GBU-28 C/B BLU-122 벙커버스터탄도 무시못할 무기다. 일명 딥스로트(deep throat)인 이 폭탄은 무게 5000파운드급 레이저 유도 폭탄이다. 목표물 전방 10km에서 발사하며 공산오차는 8m이다.
지난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하 30m를 파고 들어가 이라크군 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4440파운드의 관통탄두에다 630파운드의 고폭탄을 사용한다.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는 F-111F 폭격기가 단 두발만 투하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에는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GBU-28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BU-28 폭탄은 스텔스 폭격기나 F-15A 전폭기에서 공중에서 투하되면 지하 30m까지 뚫고 들어간 뒤 폭발하는 최신형 무기다. 한국군도 F-15K 전투기에 GBU-28 폭탄을 장착해 북한의 핵시설과 동굴 속의 장사정포, 지하군사시설 등을 격파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BLU-122/B는 무게 4450파운드(2.18t)로 대형 벙커 파괴용 폭탄이다. 두께 22피트(6.7m)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그러나 보잉이 만든 MOP(거대관통탄)에 비하면 이는 새발의 피다. 보잉의 MOP는 BLU-122보다 6배 이상 무겁고 덩치도 훨씬 크다.완전히 자란 코키리보다 50%나 더 무겁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MOP의 성능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09년 미공군뉴스 기사에 따르면 강철제 케이스로 된 이 폭탄은 지하 200피트(60.96m)를 뚫고 들어간뒤 폭발한다.
미 국방부의 방어위협감소국(DTRA) 홈페이지에 따르면 MOP는 무게 3만 파운드(13.6t), 길이 20.5피트(6.25m)로 약 2.4t의 폭약을 내장하고 있으며,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의 유도를 받는다.
특히 이 폭탄은 코발트 합금으로 폭탄 몸통을 만들어 관통력과 폭발력을 배가시킨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폭탄 제조사인 보잉은 지난 2007년 3월 폭탄 투하실험을 실시했다.
공군은 지난 2009년 보잉은 이 폭탄을 최대 16발 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밀러 대변인은 공군의 구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보잉은 지난 8월 8발의 탄약을 포함하는 3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노드롭그루먼사가 제작한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기능이 있다. 스텔스와 관통탄의 결합은 이란과 북한의 방공망을 뚫는 것은 물론, 지하에 숨은 시설도 파괴하겠다고 으르고 있는 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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