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CDB)이 중국 밖 투자 확대를 위해 선진국 사모펀드들과 손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중국개발은행은 6일(현지시간) 홍콩에 해외 투자를 담당할 CDB 인터내셔널 홀딩스를 설립하고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Permira),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TPG와 함께 해외 투자 기회를 물색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CDB 인터내셔널의 장쉬광 회장은 WSJ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발전으로 수혜를 입거나 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세계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CDB 인터내셔널의 영역 확장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DB는 그동안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 원유 공급을 대가로 차관을 제공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또 중국 건설기업들이 각국 개발도상국에서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따 낼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해왔다.
그러나 CDB가 이번에 서방 선진국 사모펀드들과 해외 투자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CDB의 해외진출 초점이 기존 개발도상국에서 서방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WSJ은 사모펀드들도 중국 국책은행과의 긴밀한 '끈'을 연결함으로써 향후 중국 관련 사업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부채위기 확산으로 진창에 빠진 유럽과 성장 둔화 우려에 발버둥치고 있는 미국과는 반대로 중국은 3조2000억달러의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선진국 보다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은 자금줄이 메마른 서방 선진국 기업과 정부에 현금을 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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