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구제역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치킨집이 뒤늦게 된서리를 맞고 있다.
치킨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두유 가격이 돼지 사육두수 감소 탓에 뛰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두유는 돼지 사료로 쓰이는 대두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함께 생산한다.
올 초 구제역의 영향으로 300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고, 사육두수가 급감하면서 양돈사료 수요가 크게 줄었고 덩달아 대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당에서 주로 사용되는 18ℓ 들이 대두유 소매가격이 제조사별로 평균 3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된 대두유(18ℓ)는 제조사별로 사조해표와 CJ제일제당은 각 3만4000원에서 4만5750원, 4만4900원으로 올랐고, 오뚜기는 3만1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올랐다.
소매가뿐만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되는 계약 물량도 가격이 많이 뛰기는 마찬가지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두유 18ℓ 제품 가격(부가세 제외)이 작년 10월 2만7300원에서 올 4월 3만4900원으로 30% 가까이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는 대두유와 다른 기름을 혼합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두유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대두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뛴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보다 구제역의 여파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양돈사료 생산량은 36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0만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제 대두 가격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국내에서는 사료 수요 감소로 인해 대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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