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약값 오른다. 안오른다" 정부vs학계 허무한 평행선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의약품 정책 전문가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보건의료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하지만 정부는 '괴담'이라며 이런 지적을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약값폭등'과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피해가 있는 건 분명한 만큼, 정부가 보다 열린 자세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약품과 관련해 논란이 뜨거운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측이 요구해 우리가 도입을 허용한 '허가-특허연계 제도'와 '독립적 약가 검토 시스템'이다. 전자(前者)자는 특허권의 강화를, 후자는 약값 결정과정에 제약사의 이의신청권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등 정부는 제약산업과 약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한다. 제약사의 이의신청도 '참고'만 하는 수준이라 약값 인상 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2일 보건사회연구원이 개최한 'FTA와 보건의료 정책토론회'에서 "영향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미국 기업이 강하게 요구했겠는가. 상식적인 수준의 의혹들은 정부도 인정하고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값 결정에 불복해 가격을 올려 받은 사례가 더러 있어왔다. 우리 정부가 거대 제약사(의 소송 등 공격)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는 새로운 약가 정책을 집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이의경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도 "규모에 대한 논란이 있을 뿐이지 피해가 있을 것이란 데 동의한다"며 "미국과 FTA를 시행하고 있는 호주정부가 독립적 검토절차를 참고사항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선을 넘지 않도록 이행과정에서 잘 협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복지부 산하기관 쪽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박실비아 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독립적 검토절차로 약가결정 기간이 늘어나고 정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관 정윤택 제약선진화지원팀장도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립적 검토 기간은 1차 평가기간과 같은 최대 150일이다. 즉 약가결정 기간이 최대 2배까지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뜨거운 논란과는 별개로 정부는 후속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허가-특허연계 제도 도입을 위한 약사법 개정을 이미 마쳤고, 독립적 검토절차에 관한 규정도 2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의 약값 평가에 이견이 있는 제약사 등은 독립적인 재평가를 요구할 수 있다. 재검토는 30인으로 구성된 '검토자' 중 1인이 맡는다. 검토자는 의사협회ㆍ약사회ㆍ병원협회ㆍ병원약사회ㆍ치과의사협회ㆍ보건경제정책학회ㆍ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ㆍ소비자단체협의회 등 8개 기관에서 추천해 구성한다.


정부기관이나 제약사 직원 등은 검토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다국적제약협회 등 단체 소속이나 이해관계자를 배제하지 않았고, 8개 기관 중 일부에선 다국적제약협회나 미국계 제약사ㆍ의료기기업체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곳도 있어 향후 공정한 검토자 선정에 논란도 예상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