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백전노장’ 김호곤(60) 울산 감독이 생애 첫 리그 챔피언을 눈앞에서 놓쳤다.
울산은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북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도 1-2로 패배를 당했던 울산은 1,2차전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정규리그 1위 전북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김호곤 감독의 생애 첫 K리그 우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도자로서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까지 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지난 2000-2002년 부산 감독으로 몸담았지만 우승 문턱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8년 말 울산 지휘봉을 잡고 K리그로 돌아온 김호곤 감독은 지난해 팀을 6강에 올려놓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에 1-3으로 패배를 당하며 일찌감치 우승에서 멀어졌다.
절치부심 팀을 이끌어 온 김호곤 감독은 지난 7월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결실을 맛봤다. 이어 정규리그 6위로 6강행 막차를 탄 울산의 반전이 시작됐다. 울산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상위 팀을 연파하며 단판 승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현역 최고령인 김호곤 감독은 챔피언십에서 젊은 사령탑과의 맞대결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실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K리그에 젊은 감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험 많은 감독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의 말을 입증하듯이 김호곤 감독은 예상 밖의 전술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철퇴 축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6강PO에서는 제공권을 앞세워 정규리그 3위 서울을 무력화시켰다. 4위 수원과 준PO에서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 김영광을 빼고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전무한 김승규를 투입하는 모험으로 승리를 챙겼다. 체력적인 열세를 딛고 2위 포항마저 물리치며 6년 만에 울산의 정상 도전을 가능케 했다.
반전을 거듭하던 김호곤 감독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정규리그 1위 전북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체력과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그 첫 우승의 영광도 전북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김호곤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섯 경기를 해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문제점을 잘 보완해 거듭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희망을 그렸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 울산이 보여 준 저력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내년 시즌 김호곤 감독과 울산이 만들어 갈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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