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월드챌린지 둘째날 5언더파 '우승예약', 최경주 3타 차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 둘째날 5타를 줄여 선두(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반면 1오버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매트 쿠차(미국)와 함께 오히려 공동 2위(5언더파 139타)로 주저앉았다.
우즈는 이날 11, 15번홀에서 이글을 2개나 잡아냈고, 여기에 5개의 버디(보기 2개)를 보탰다. 파3홀인 15번홀의 더블보기가 '옥에 티'가 됐다. 우즈는 "스트로크 때마다 어깨가 열려 이를 고치려고 애썼는데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면서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퍼팅도 좋았다"고 자신감까지 곁들였다. 2009년 11월 호주마스터스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예약한 셈이다.
최경주는 13번홀(파5)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 14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3)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티 샷이 그린 앞 연못으로 직행했고, 드롭한 뒤 친 세 번째 샷한 공마저 다시 물에 빠져 이 홀에서만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16번홀(파5) 버디로 가까스로 1타를 만회했지만 우즈와의 간격은 이미 3타 차로 벌어졌다.
최경주는 경기 후 15번홀 상황에 대해서 "티 샷할 때 바람을 잘못 계산했다"며 아쉬워하면서 "아직 남은 홀이 많고, 다소 피곤한 상태지만 컨디션 회복에도 신경쓰겠다"고 했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우즈에 대해서는 "(우즈의) 퍼팅이 예술이었다"며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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