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글, 전자상거래 진출 본격화… '당일배송'으로 아마존 아성에 도전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본격적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온라인마켓 최강자 자리를 수성 중인 아마존닷컴에 대해 하루짜리 빠른 배송으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전략이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온라인 마켓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내 주요 소매업체·운송업체들과 접촉 중이며, 특히 주문을 받으면 하루 안에 낮은 수수료로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마존닷컴이 현재 실시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프라임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연회비 7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프로그램은 주문한 모든 상품을 이틀 내에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로, 올해부터는 5000여 편의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연동시켰다. 프라임 프로그램으로 아마존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42%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구글은 아마존에 경쟁할 만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두고 있으며, 일부 소매업체들도 계약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구글은 특히 이전에 제휴한 경험이 있는 메이시스(Macy's), 갭(Gap), 오피스맥스(OfficeMax)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강력히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계자는 구글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자로 나서려는 것은 아니며, 사업의 주력인 검색엔진의 상품 검색 기능을 살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판매업체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하고 여기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덧붙인다는 것이 개요라고 말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이처럼 같은 사업 영역에서 맞붙는 것은 지금까지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구글의 주력은 인터넷 검색이었고 아마존은 전형적인 온라인 마켓 사업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 인터넷사업체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이같은 정면 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 전초전 격이 음원·동영상·전자책(이북)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유통시장이었다. 아이폰·아이팟 등 하드웨어와 아이튠즈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한 애플이 선두주자로 달리는 가운데 스마트폰·태블릿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 외연도 확대되자, 전자책 단말기 ‘킨들’ 시리즈를 보유한 아마존은 이를 기반으로 자체 디지털 콘텐츠 마켓에까지 진출했다. 멀티미디어 태블릿으로 새롭게 변신한 ‘킨들 파이어’도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했다.


구글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웹브라우저, 운영체제(OS),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소셜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온 구글 역시 미디어 콘텐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이 온라인마켓을 노리고 있다면 거꾸로 아마존은 검색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온라인 사용자들은 인터넷 쇼핑을 할 때 구글 검색보다는 아마존에서 직접 상품을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온라인 시장분석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아마존에서의 상품 검색 건수는 구글을 통한 검색 건수보다 3배에서 4배 이상 더 많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온라인 광고 판매 1위 사업자인 구글의 영역을 잠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커머스 시장은 올해 12% 커진 19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최대 사업자인 아마존의 올해 매출은 50% 가까이 늘어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온라인마켓 사업을 내년 안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유통 전문가들은 ‘당일배송’ 수준까지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복잡하며 이미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구글이 진출한다고 해도 아마존의 아성을 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글로벌 온라인 시장의 거대공룡들간 ‘일대격전’이 서서히 임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