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10만5000원, 두산 16만4000원 전망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연말을 맞아 지주회사에 대한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재개되고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섬에 따라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수혜업종을 거느린 지주사들의 실질적인 이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현대증권은 SK를 내년 가장 기대되는 지주사로 꼽았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 SK의 주당순이익(EPS)은 4만357원으로 현재 주가 14만7000원은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계열사의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자회사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효과도 주가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건설의 경우 해외플랜트 수주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오는 2013년에는 상장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효과도 SK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하이닉스 순이익의 5%가 SK의 주당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하이닉스로부터 연간 500억~800억원의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내년 SK의 적정 주가를 26만원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주사 중 LS가 가장 뛰어 날 것으로 전망했다. LS는 2003년 LG와 분리 이후 연평균 25.6%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해외 전력선 수요와 LS전선의 기업공개를 고려할 때 내년 실적도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용 케이블은 세계 각국 정부의 그린 에너지 사업 지원 덕에 매출발생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S의 주요 자회사들이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퀴를 구동하는 모터를 제어하는 전장품, 전기차의 동력을 접촉시켜주는 스위치 등을 중심으로 LS산전이 본격적인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고, LS전선은 고전압 케이블과 커넥터를 개발했다. LS엠트론 역시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 차세대 전기차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장환 연구원의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LS의 내년 적정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전망했다.
순수지주사는 자회사(계열사) 가치에 의해 평가를 받는 반면, 사업지주사는 자체 사업에 따라서도 주가가 형성된다. 특히 자체사업이 그룹 계열사 간에 밀접하게 연관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 사업지주사인 두산이 대표적이다. 두산은 동명모트롤을 흡수해 자체사업화 했고, 기존 전자 및 정보통신 물류 사업부를 보유해 연간 3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각광받을 지주사 후보로 평가받는다.
특히 중국이 릫경기부양릮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두산 주가에 긍정적이다.
중국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확대, 굴착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수혜를 입는데, 두산 역시 굴착기에 들어가는 유압기기 부품인 모토롤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성수기 전에 여러 종의 굴착기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잃었던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업황이 좋아지면 지주사인 두산의 투자지분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두산의 적정 주가를 16만4000원으로 평가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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